너무도 덥고 습한 요새같은 여름날.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데,
"소인에겐 24도 온도설정된 빵빵한 에어컨과 자이글이 있사옵니다." 하하하 :)
자이글은 회사에서 경품으로 받아온 지 근 일년만에 포장 해제함.
큰맘 먹지 않은 이상 고기 굽기는 커녕 포장을 뜯을 마음 조차 먹지 못했지만 ㅜㅜ
일년간 썩고 있던 너. 오늘은 우리집에서 다시 태어난 날 !! 고기 먹는 날!!
드디어 세상밖으로 나옴. 웰컴 :-)
주변에서 하도 말이 많아서 굽기 전부터 무섭다 :-(
예열을 한시간 해야한다 고기굽는데 두시간 걸린다 수많은 루머를 들어서 걱정부터 앞선다.
삼겹살 보다 목살을 선호하는 나.
맛있게 구워줄게 기다려라 목살아!
설명서에는 5분만 예열하고 조리하라고 나옴.
구조가 복잡하지는 않다.
조립하기도 어렵지 않고 딱 이상태로 포장되어 있음.
사용전에 기름받이 서랍에 물 묻힌 티슈를 넣어두라고 해서 키친타올에 물을 묻혀서 받아놨다.
너무 열받으면 위험하니 자동안전 전원차단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고 함.
우리집에선 풀파워로 40분 정도 돌렸는데 한번도 꺼진적이 없음.
후후후 5분의 예열시간이 지나고 고기를 올렸다.
생각보다 빨리익네???
꽤 두꺼운 목살인데 8분 - 10분 정도 지나니 먹어도 될 정도로 익었다.
고기 익힘의 정도는 굽는 사람 맘 !
람쥐는 쫄깃쫄깃 수육의 느낌을 좋아하는 반면, 나는 베이컨처럼 튀긴듯한 바삭한 고기를 좋아함.
오늘은 내가 구우니 내맘대로 바삭바삭하게 구울테다.
양파와 버섯도 올려놓고 같이 구워야 제맛이징.
근데 기름이 죄다 홈으로 빠져나가서 양파가 비들비들 말라서 구워짐.
김치도 올렸는데,
돼지고기 기름이 밑으로 쭉 빠지니깐 김치도 바짝 말라서 구워짐.
우리집에서 구워본 후기 및 총평
고기 굽는 시간 - 생각보다 오래 안걸림 (목살 6덩어리 올렸을 때 15분 정도 소요됨.)
고기 굽는 냄새 - 냄새가 전혀 안나고 연기도 안남! 이건 좋음. 아기 있는 집에서 미세먼지랑 냄새 배는 것 걱정되는 사람에게 적합함.
고기의 맛 - 제일 중요한 고기맛. 기름기가 쏙 빠짐. 베이컨같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먹을 만함. 기름기 있는 고소한 고기를 원하면 자이글 사지마세요.
돼지기름과 함께 콜라보 된 특유의 고기맛은 전혀 안남.
자이글 세척 - 불판이랑 기름받이 서랍만 세척하면 됨.
엄마가 자이글도 한번 써봤으니 그냥 중고나라에 올리라고 ^^
고기맛이 영 별로라고 ㅜㅜㅜ (사실 나는 고기맛이 나쁘지 않았다. 기름기 있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근데 엄마+람쥐 vs 나 - 2:1로 패함)
이렇게 우리집 자이글은 중고나라에 올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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