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불 안쓰고 목살 구워 먹기 - 자이글 이용 리얼 후기 (시간/냄새/맛/연기)

Summer Sunshine 2017. 7. 23. 18:47

너무도 덥고 습한 요새같은 여름날.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데,


"소인에겐 24도 온도설정된 빵빵한 에어컨과 자이글이 있사옵니다." 하하하 :)


자이글은 회사에서 경품으로 받아온 지 근 일년만에 포장 해제함.

큰맘 먹지 않은 이상 고기 굽기는 커녕 포장을 뜯을 마음 조차 먹지 못했지만 ㅜㅜ


일년간 썩고 있던 너. 오늘은 우리집에서 다시 태어난 날 !! 고기 먹는 날!!

드디어 세상밖으로 나옴. 웰컴 :-)

주변에서 하도 말이 많아서 굽기 전부터 무섭다 :-(

예열을 한시간 해야한다 고기굽는데 두시간 걸린다 수많은 루머를 들어서 걱정부터 앞선다.

​삼겹살 보다 목살을 선호하는 나.

맛있게 구워줄게 기다려라 목살아!

​설명서에는 5분만 예열하고 조리하라고 나옴.

구조가 복잡하지는 않다.

조립하기도 어렵지 않고 딱 이상태로 포장되어 있음.

​사용전에 기름받이 서랍에 물 묻힌 티슈를 넣어두라고 해서 키친타올에 물을 묻혀서 받아놨다.


너무 열받으면 위험하니 자동안전 전원차단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고 함.

우리집에선 풀파워로 40분 정도 돌렸는데 한번도 꺼진적이 없음.

​후후후 5분의 예열시간이 지나고 고기를 올렸다.

생각보다 빨리익네???

꽤 두꺼운 목살인데 8분 - 10분 정도 지나니 먹어도 될 정도로 익었다.

고기 익힘의 정도는 굽는 사람 맘 !


람쥐는 쫄깃쫄깃 수육의 느낌을 좋아하는 반면, 나는 베이컨처럼 튀긴듯한 바삭한 고기를 좋아함.

오늘은 내가 구우니 내맘대로 바삭바삭하게 구울테다.

​양파와 버섯도 올려놓고 같이 구워야 제맛이징.

근데 기름이 죄다 홈으로 빠져나가서 양파가 비들비들 말라서 구워짐.

김치도 올렸는데,

돼지고기 기름이 밑으로 쭉 빠지니깐 김치도 바짝 말라서 구워짐. 


우리집에서 구워본 후기 및 총평

고기 굽는 시간 - 생각보다 오래 안걸림 (목살 6덩어리 올렸을 때 15분 정도 소요됨.)

고기 굽는 냄새 - 냄새가 전혀 안나고 연기도 안남! 이건 좋음. 아기 있는 집에서 미세먼지랑 냄새 배는 것 걱정되는 사람에게 적합함.

고기의 맛 - 제일 중요한 고기맛. 기름기가 쏙 빠짐. 베이컨같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먹을 만함. 기름기 있는 고소한 고기를 원하면 자이글 사지마세요.

돼지기름과 함께 콜라보 된 특유의 고기맛은 전혀 안남.

자이글 세척 - 불판이랑 기름받이 서랍만 세척하면 됨.



엄마가 자이글도 한번 써봤으니 그냥 중고나라에 올리라고 ^^

고기맛이 영 별로라고 ㅜㅜㅜ (사실 나는 고기맛이 나쁘지 않았다. 기름기 있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근데 엄마+람쥐 vs  나 - 2:1로 패함)

이렇게 우리집 자이글은 중고나라에 올라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