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디데이.
아빠후배의 결혼식 날.
뉴뉴가 초롱둥이 부탁을 받고
여름한복까지 장만해서 기대하던 그날!
결혼식 장소가 삼청각이라
화동대신 초롱둥이라고 해서
한복을 입고 신부 가마 앞에서 입장을 하는 것 같았다.
결혼식은 저녁 6시인데 리허설을 하려면 4시까지 와야한다고 해서 조금 일찍 출발했다.
원래는 2명의 초롱둥이로 식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다른 초롱둥이 한명이 안한다고 해버려서 뉴뉴가 단독 초롱둥이가 되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
한복을 입고 가면 구겨질 것 같아 원피스를 입혀가고 식장에서 갈아입히려고 했는데,
낮잠을 자다 깬 뉴뉴.
기분이 영 좋지가 않다.
이미, 이모 결혼식에서 한번 겪어봤기에
마이쮸를 잔뜩 챙겨왔지만 소용이 없다.
차에서 내리는 것 조차 거부함.
겨우겨우 달래서 삼청각 일화당까지 끌고는 왔는데 기분이 영 안좋음.
일화당은 삼청각 주차장 바로 옆에 있어서 위치는 참 좋았다.
(주차는 정문으로 쭉 들어가서 끝까지 올라가면 넓게 준비되어 있음)
입구 앞에는 신랑 신부가 타고갈 가마가 준비되어있음.
왼쪽이 신랑가마, 오른쪽이 신부가마.
사극에서 아씨들이 타고다니는 것만 봤는데,
오늘은 언니가 타겠구나 :)
삼청각이라고 해서 전통혼례만 하는 건 아니다.
일반웨딩과 전통혼례 둘다 진행하는 데,
오늘 신랑신부는 둘다 외국에서 살고있어서 전통혼례를 하고 싶어 한듯.
하객들은 지정된 좌석이 있고,
원형테이블에 어떤 하객이 앉는지 팻말로 표시되어 있다.
식전에 살펴보는 오늘의 매뉴.
양식대신 한식이 나온다.
메인은 갈비탕.
드디어 식이 시작되었다.
항상 결혼식은 두근두근.
한복을 격렬하게 거부한 뉴뉴덕분에 오늘의 결혼식에는 초롱둥이가 없없다.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예식.
전에 갔던 궁중혼례는 1시간 넘는 예식시간 때문에 놀랐었는데,
오늘은 전통혼례라서 30분 정도 식을 진행했다.
하객에게 인사하는 신랑 신부.
두분 멀리서도 행복하게 사세요 :-)
식을 마치고 시작되는 피로연.
새로운 부부의 탄생을 축하하는 샴페인부터 스타트.
간만에 마시는 샴페인,
페낭에서의 해피아워가 생각난다 :)
샴페인 다음엔 레드와인이 나왔는데,
피로연이 한식으로 진행되서 복분자라던가 한국 전통주가 나와도 괜찮은 구성일거란 생각도 들었다.
식사를 하다보니 어느덧 깜깜한 밤.
하객들이 피로연을 즐기는 동안 앞에서는 신랑 신부가 폐백을 올리고 있었다.
결혼식을 경험해본 1인으로써 늦은시간까지 하루종일 굶었을 신부를 생각하니 안쓰럽다.
식사를 마치고
오늘 고생한 신랑신부에게도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뉴뉴 기분 맞춰주느라 삼청각에서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지도앞에서 한장 찰칵.
+
아래는 오늘 하루 (얼굴만) 예뻤던 우리 딸내미 사진들.
다음에도 혹시 화동이나 초롱둥이를 해야할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집에서부터 입혀서 가야겠다.
스콜기후같은 딸내미 마음은 알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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